알뜰폰 요금제 - 오해와 진실

    알뜰폰, 오해가 있습니다

     

    한 달 휴대폰 요금 20,9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를 쓰고 있다. 문자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11GB/일 2GB 초과 시 3 Mbps), 통화 무제한. 약 5개월 전까지 L사의 통화/문자/데이터 요금제 65,800원짜리 요금제를 쓰며 부가세까지 월마다 7만 원을 넘게 냈던 것에 비하면 요금이 3분의 1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미칠듯한 저렴함에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통신사 약정이 끝나간다는 동료에게 알뜰폰 요금제를 추천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근데 그거 통화 품질이 별로잖아요"였다.

     

    통화품질 완전 좋고, 똑같다.

     

    써보지도 않은 상태로 이미 쌓여있는 오해가 몇가지 있는 것 같아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다.

     

     

    알뜰폰, 통화품질 별로라던데..

     

    통화품질 나쁘지 않다. 아니, 똑같다고 본다. 글쓴이 본인은 올해 초까지 L사를 이용하다가 같은 L사 계열의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중인데, 평범한 나로서는 한개도 차이를 못느끼고 있다. 특히나 본업이 전화기를 붙들고 사는 일이라 통화품질이 차이가 난다면 알 수 있는 레벨은 된다고 자부하지만, 정말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알뜰폰 자체가 동일한 망을 쓰기 때문에 따로 알뜰폰에 제한을 걸지 않는 이상 차이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알뜰폰=저가=품질낮음'의 공식이 사람들의 머리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데, '싼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고정관념 탓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인터넷 상의 무수한 후기를 둘러봐도 통화품질, 데이터 속도 등이 차이난다는 경우는 없다. 있기는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고장' 수준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의 품질은 대형 이통3사 이용시의 품질과 조금도 차이가 없으니 안심하고 이용하시기 바란다.

     

    부가서비스 이용이 불가능 하다던데..

     

    이건 일부는 맞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망 자체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로 자사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SKT와 KT의 부가서비스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세븐모바일'의 경우 SKT의 망을 사용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세븐모바일이다. 망을 이용해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각 사업자의 영역인 것인데, 똑같이 예를 들면 SKT에서는 컬러링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세븐모바일은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부가'적인 서비스인 것.

     

    부가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부가서비스가 서로 다른것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 이 회사의 서비스가 이 회사에는 없을 수 있는 것이고.

     

     

    조금 더 보태자면, 사실 알뜰폰 요금제 등장 초기에는 로밍, 국제전화 발신제한 등의 기본적인 부가서비스도 제공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기본적인 부가서비스는 각 알뜰폰 서비스에도 대부분 빠짐 없이 포함되어 있다.

     

     

    기기 할인 생각하면 오히려 비싸다?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보통 이통3사에서 진행하는 계약을 보면, 휴대폰을 구입 혹은 교체하면서 약정+부가조건(65요금제 3개월 같은)으로 번호이동 내지는 신규가입, 기변 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기기 가격을 할인 받는다.

    기기 할인, 이게 소비자들을 이통3사에 묶는 미끼다.

     

    그냥 간단하게 계산을 해보자.

     

    각 통신사의 보통 통화/데이터(11GB/일2GB)/문자 무제한 요금에는 대부분 65요금제, 65,800원 정도에 부가세까지 해서 70,000원이 조금 넘는 요금이다. 그냥 편의상 7만원이라고 하자. 그리고 알뜰폰 S사의 경우 동일 세팅으로 부가세 포함한 금액이 월 33,000원이다. 그러면 요금 차이는 월 37,000원씩 발생한다.

    보통 24개월 약정을 하게 되므로,

     

    37000 X 24 = 888000

     

    2년간 요금차이는 약 88만원 정도가 된다.

     

     

    그럼 이 다음 계산은 간단하다. 만약 내가 65요금제를 쓰고, 기기값을 88만원 이상 깎을 수 있으면 알뜰폰만큼 싸게 쓰는 셈이 된다.

     

    가령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쓰고 싶다고 하자. 알뜰폰 33요금제로 24개월을 쓴다고 가정을 하면, 통신요금 792,000원. 2년치 휴대폰 요금과 기기 가격을 합하면 약 179만원. 월 요금으로 쪼갠다면 한 달에 약 75,000원 정도가 된다.

    카드할인을 엮든 뭘 받든 그럼 같은 기기에 65요금제를 쓰면서 한 달 요금 75,000원 아래로 맞출 수가 있다면 같은 레벨이 되는것이다. 그러나 핸드폰을 이통3사를 통해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흔히 이렇게 신규나 번호이동 계약이 들어가면 월 납부 금액은 기기값까지 해서 10만원 내외가 된다.

     

     

    결론

     

    그렇다고 오해를 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이통3사가 무조건 비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할인 조건에 따라서 같거나 더 저렴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그렇게 이용해 본적이 없을 뿐. 유니콘을 내가 본적이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확신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알뜰폰이라고 해서 품질이 낮거나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복잡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대충 하다가 소위 '눈탱이'를 맞는다. 사실 나이가 나이가 많은 분들이 아니면 별로 복잡할 것도 없고.

     

    조금 더 영리하게, 같은 물건이면 다같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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